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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여행]호연정 용이감싸고 있는 정자

별찾아~ 2020. 12.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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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함벽루에 왔다면 10분(5km)쯤  떨어진 거리에 있는 호연정도 방문해 보길 권합니다. 함벽루는 경치요, 호연정은 건물자체의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얇은 바람소리속에 쓸쓸함이 몰려와 건물을 덮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왠지 당신의 시선을 사로 잡을것입니다. 왜 다를까? 함벽루는 화려한 단청과 자연경관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면 호연정은 이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함 보다는 정갈한 이미지를 느끼게 합니다.   

건물자체가 특이합니다. 흔히 보는 반드한 나무가 아니라 곡선으로 굽은 나무를 사용하여 정자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멋을 위한것이 아니라 용의 꿈들거림을 표현한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올려다 보면 정자 가운데 용의 머리가 있습니다. 용의 몸통이 정자를 감싸고 있는 것을 표현 한것으로 생각합니다.

건물을 만든 건축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보통의 정자는 협소한 계곡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 정자는 먼 곳을 조망할수 있는 누각처럼 경관을 넓게 볼 수 있는 곳에 지어졌습니다. 용 한마리가 이 곳을 감싸고 있어, 크고 넓게 뻗친 왕성한 용의 기운이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호연정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건축가의 남다른 스케일이 상상해봅니다. 정자 하나가 아니라  용과 함께 호연지기를 기르자는 의미인지? 용과 같은 크고 왕성한 기운으로 학문을 하며 위대한 사람이 되자는 의미인지? 나만을 위한 사람보단 더 넓은 의미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하고 사람이되자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호연정

조선중기 선조때 예안현감을 지내던  주이(1515~1564 호 이요당)가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였습니다. 임진왜란때 불타 후손들이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방문당시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더 춥고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관심도 변화듯이 사람들이 발길이 점점 줄어들어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봄에는 목련이 피고,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을 감상할수 있고 가을에는 주위 거목들이 단풍이 들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듯 합니다.

구름이 주위를 가득 덮었다 잠깐 파란 하늘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햇빛이 있을때와 구름일때의 차이가 많이 나는 호연정입니다. 정자 옆에 푸른 황강을 끼고 있다고 하는데 정자에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옆에 주이가 직접심었다는 여러그루의 은행나무들이 있습니다.  

호연정의 뒷모습입니다. 정면 3탄,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물입니다.  내부에 이용당 선생을 비롯해 여러사람의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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